경제뉴스를 쉽고 재밌게, 또 알차게 전해 드립니다. 경제기자M 이연제입니다.
이번 주 주제는 "그냥 편의점" 입니다.
보통 "편의점"하면 365일, 24시간 늘 문을 열어 아무 때나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새벽에 편의점이 닫혀 있어 당황한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 인터뷰 : 유채연 / 인천 청라동
- "막차 타고 집 오고 하면 편의점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 인터뷰 : 최지원 / 서울 필동
- "(포털) 지도에 검색을 해서 편의점을 갔는데 닫혀 있어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경험이…."
한 편의점 브랜드를 보면 심야 시간대 문을 닫는 점포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10곳 중 8곳 정도가 심야 영업을 포기한 브랜드도 있는데요. 이름에 붙은 24라는 숫자가 무색하죠.
이렇게 심야 영업을 접는 이유가 뭘까요. 현장에 직접 다녀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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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24시간 편의점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내부의 불은 모두 꺼졌고, 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습니다.
불과 500m 떨어진 또 다른 편의점 역시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취재가 진행된 1시간 동안 을지로 인근 편의점을 돌아보니 문 닫은 곳만 4곳.
이유는 높은 인건비와 최근 오른 전기요금으로 야간 영업이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씨 / 편의점 점주
- "야간 매출이 되게 낮거든요. 시급도 시급이고…. (야간 영업) 하는 게 손해인 것 같아요."
▶ 인터뷰 : 심준수 / 편의점 점주
- "제가 하루에 12시간을 근무하고 있는데 (인건비를) 한 달에 한 550만 원 써요. 전기료도 분명히 2년 전보다 계속 적게 쓰고 있는데 금액은 늘어나고 있고…."
인건비 부담 때문에 야간에만 무인 매장으로 돌려보려고 해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편의점 점주
- "도난 같은 위험이 있잖아요. 그래가지고 그거(무인 매장)는 좀 안 하는게…."
지금은 심야 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들도 야간 영업을 아예 접으려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심준수 / 편의점 점주
- "계약이 다가오면 그때는 야간 운영은 접는 방향으로…. (주변에서도) 많이들 고민하고 계시고요. 진짜 이제는 한계가 아니라 그냥 넘어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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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주들이 겪는 부담이 어떤지 계산을 해봤습니다.
점포당 매출액부터 살펴보면,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100만 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2% 정도 오른건데요.
같은 기간 최저 임금은 15%, 전기 요금은 42% 올랐습니다.
매출은 제자리인데 고정 비용이 크게 오르니 이익이 나지 않는 심야 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죠.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는 이런 경우에는 (야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입에 붙었던 24시간 편의점 대신 이제는 그냥 '편의점'이라고 불러야 할 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이었습니다.
[이연제 기자 /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박경희·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