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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국토교통부 |
"한강뷰 아파트가 모처럼 공공분양으로 나온다는데, 사전청약 넣어야 할까요?"
국토교통부가 지난 7일 윤석열 정부 공공분양주택 모델인 '뉴홈'의 사전청약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무주택자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들을 특히 고민하게 만든 건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입니다. 노량진역(1·9호선)과 노들역(9호선)이 인접해 있고, 올림픽대로, 한강대교 이용이 편리한데다 무엇보다 일부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입주자 모집공고문이 공개됐는데, 전체 556가구 중 행복주택과 군관사 물량을 제외한 255가구가 일반형 사전청약으로 진행됩니다. 공급 유형별로는 △다자녀 25가구 △신혼부부 51가구 △생애최초 51가구 △노부모 12가구 △기타(기관추천) 37가구 등 특별공급 물량이 176가구이며, 나머지 30%인 79가구가 일반공급으로 공급됩니다.
위치도 좋고 모처럼 나온 서울 공공분양 물량인데, 사전청약을 망설이는 분들이 적지 않은 건 분양가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분양가는 전용면적59㎡ 기준 8억 7,200만 원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래미안트윈파크(2011년 준공, 523세대) 같은 면적이 지난 2월 13억 6,000만 원(26층)에 거래된걸 보면 5억 원 정도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고는 하지만, 분양가가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취득세와 발코나 확장 등 유상옵션 비용을 합치면 전용 59㎡임에도 1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이 들어갑니다. 일반형은 시세의 80% 수준으로 공급되는 유형인데, 나눔형·선택형과 달리 전용 모기지는 없지만, 디딤돌·보금자리론 대출을 이용할 수 있고 청년층에는 대출 한도와 금리를 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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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국토교통부 |
청년층을 비롯한 청약 대기자들은 소득 요건도 있는데, 한강뷰라고 해도 분양가가 만만치 않다는 반응입니다. 부동산 자산 2.155억 이하, 자동차 3,683만 원 이하를 보유해야 하고, 윌평균 소득이 외벌이 3인가구 기준 650만 원(맞벌이 781만 원)을 넘지 않아야 청약이 가능한데,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일반공급 물량이 79가구, 이 중 추첨제는 15가구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습니다. 연말에 서울 서초구 성뒤마을에서도 공공분양 주택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차라리 이쪽을 기다리면 어떠겠느냐는 겁니다.
국토교통부는 "워낙 관심이 많은 부지라 과열 내지 로또분양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인근 시세를 충분히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서울 괜찮은 자리는 공공분양 중소형도 분양가가 1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점에 무주택자들은 힘이 빠지는 모습입니다. 공공분양이 이럴 진데, 민간단지 분양가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여전히 서울은 청약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수요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무주택자의 불안 매수는 과거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되곤 했습니다. 이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위치에, 감당 가능한 가격의 공공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면 불안에 빠져 기존주택 추격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공공분양 주택은 서민 주거안정 뿐 아니라 주택가격 안정에도 기여하는 부분이 큽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핵심클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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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국토교통부 |
[ 김경기 기자 goldgam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