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고 해외여행 늘고…경상수지 한 달만에 다시 적자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5.8억달러 흑자…수출은 8개월 연속 뒷걸음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과 해외여행 등이 늘면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9일)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발표하고, 올해 4월 경상수지가 7억9천만달러(약 1조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3월 가까스로 흑자를 냈지만,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7천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년 사이 203억8천만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4월 국제수지 브리핑에서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수출은 491억1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6.8% 감소하며 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습니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0.9% 늘었습니다.

수입도 485억3천만달러로 13.2% 감소했습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5%나 줄었고,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도 축소됐습니다.

최은미 기자 [ ce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