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않는 단체채팅방에서 메시지는 계속 오는데 나가자니 '나갔다'는 문구가 신경쓰이죠.
문구가 남지 않는 일명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생기자 3주 만에 2백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탈출했습니다.
단톡방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컸나 봅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5천만 명 가까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여러 명이 함께 속해있는 단체 채팅방에선 하루에도 수십 개, 수백 개의 메시지가 오고 갑니다.
회사 업무에 활용하고 모임 날짜를 공유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원치않는 채팅방에서 쉼 없이 울리는 알람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알람을 끈다 해도 줄지 않는 메시지 역시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 인터뷰 : 정현우 /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 "(안 보는 단체채팅방이) 아, 네, 많죠. 안 나가고 있는데 알림을 꺼놓고 나중에 한 번에 몰아보는 편이에요."
불만이 쌓이자 카카오는 유료서비스 이용자만 가능했던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했고, 3주 만에 2백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활성화했습니다.
이용자가 방을 나가도 나갔다는 문구가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보미 /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 "단톡방을 많이 활용하는 회사 같은 경우엔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일종의 연결되지 않을 권리라고 하는 측면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나올 권리를 선택하고 호응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카카오 측은 현재는 시범단계이지만 정식 기능으로 넣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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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