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뛰는 물가에 간단히 라면에 김밥 먹기도 부담스러운 요즘입니다.
라면전문점이 아닌 일반 분식집에서 먹어도 1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 때문인데, 지난 달 라면 가격은 1년 전보다 13.1%나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최고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네다섯개 한 묶음에 저렴한 건 4천 원대, 비싼 제품은 7천 원도 훌쩍 넘습니다.
두세달 전까지는 3천 원대, 심지어 2천원 대도 보였지만 지금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문상원 / 서울 을지로동
- "살 때마다 이제 영수증을 보면 좀 놀라긴 하거든요. 최근 들어서는 라면 먹는 횟수도 좀 줄여야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오르긴 했어요."
지난달 라면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나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재진이 분식집 여러곳을 둘러보니 라면 한 그릇에 보통 4,000원에서 4,500원, 떡 같은 부재료를 추가하면 6천 원을 넘어갑니다.
김밥이라도 한 줄 더하면 점심 한끼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김이준 / 서울 전농동
- "집에서 먹으면 그래도 라면은 한 천 원이면 먹고 김밥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 밖에서 먹으면 엄청 비용이 몇 배씩 뛰니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 초반대로 낮아진 가운데도,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7%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