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따라 시멘트값이 인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면서 또 건설현장이 멈추지나 않을까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철강 등 다른 제품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재개발 공사 현장 공사가 멈췄습니다.
건설 자재 값이 올라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자 조합이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재개발 조합 관계자
- "20년 전만 해도 여기 달 동네예요. 조합원들이 다 어려워. 그렇게 (공사비가) 오르면 못 들어와요."
건설 자재 값은 최근 전기료 인상 여파로 오히려 더 오를 전망입니다.
국내 시멘트 매출 1위 쌍용씨앤이는 최근 레미콘 업체들에게 다음달부터 가격을 14% 가량 올리겠다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제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크게 오른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레미콘 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값이 이미 두차례 올랐는데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시멘트값이 오르면 레미콘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건설사와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레미콘 업계 관계자
- "저희도 부담이고 건설업체들도 부담인데, 건설업체에서 본인들이 직접 시멘트 협상을 하겠다는 의사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철강 역시 생산하는 데 전기가 많이 쓰이는 만큼 건설 현장에서는 철강 가격 상승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 부담으로 분양 물량이 줄고 결국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이 가구 소비는 물론 주택 시장까지 다양한 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경희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