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개한 천리마 1형 발사 순간 모습을 분석한 결과, 대륙 간 탄도 미사일에 들어간 엔진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우리 군이 발사체 잔해를 서해에서 인양하고 있는데, 북한 미사일이 품은 대부분의 비밀을 풀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공개한 천리마 1형 발사 순간 사진입니다.
1단 엔진 화염 색깔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 '화성-15형'에 들어간 백두산 엔진 2개를 묶어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리마 1형 전체 길이는 30m로 추정되는데, 1단 엔진이 8m, 2단 엔진이 7m, 3단 엔진은 4~5m 정도입니다.
비행 궤도는 누리호와 달리정찰위성이 주로 사용하는 경사궤도를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장영근 /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 교수
- "왼쪽으로 퀵턴(급하게 방향 전환)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어요. 한반도나 괌이나 이런 곳은 다 (위도) ±50도 내에 있잖아요. 여기는 (정찰위성이)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거죠."
현재 우리 군이 인양하는 발사체 잔해 길이가 15m에 달해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창진 /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 "위성도 있을 거고 다 있을 거예요. 떨어지면서 (2단 엔진과 3단 엔진이) 분리될 수 있겠지만, 분리되더라도 다 근처에 있으니까 건져낼 수 있겠죠."
게다가 연소가 안 된 연료까지 가득 찬 상태로, 부품도 대부분 온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사체 잔해 인양을 마치는 대로, 북한 미사일 기술에 대한 비밀을 대부분 풀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방효충 /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
- "엔진의 출력이라든지, 전반적인 통신 시스템이나 소재나 이런 것들을 뭘 쓰였는지 확인하다 보면 많은 부분을 정보를 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과거 광명성과 은하 3호 로켓 잔해를 거둬들여 외국에서 유입된 부품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대북 수출이 금지된 부품을 조달해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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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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