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고금리에 이자수익이 급증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55%나 늘어 7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4대 대형은행만 따지면 4조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정작 사회공헌 출연이나 지원은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예금으로 생색을 내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대 대형 시중은행의 1분기 실적입니다.
하나은행이 9,742억 원, 신한은행 9,316억 원, KB국민은행 9,219억 원, 우리은행 8,5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최고 45% 늘었습니다.
고금리 기조 속에 대출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 사회 환원에 대한 목소리도 같이 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이들 4개 은행의 올 1월부터 4월까지 총 사회공헌활동 지원액은 3,236억 원으로 1분기 순익의 8% 수준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문제는 이 중 70% 가량이 대부분 휴면예금으로 구성되는 서민금융 분야 지원액이라는 점입니다."
고객이 맡겨놓고 찾아가지 않아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예금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해 저소득 저신용자의 자립을 지원하는데 쓰도록 돼 있는데, 은행들이 이를 사회공헌 항목에 포함시켜 액수를 부풀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은행들의 순수 사회공헌액은 2천억 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자기들 영업력에 의한 것보다는 예대마진, 금리 차에 의해 이익을 많이 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회공헌을 많이 하고, 자기들 영업이익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
지난 2월에는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10조 원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지원액은 7,800억 원에 불과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