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기업인 넥슨의 지주사 2대 주주가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기획재정부입니다.
고 김정주 창업자의 유족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회사 지분 30% 가까이를 내놓았기 때문인데, 현금으로 4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정부는 세수가 늘어 좋을 지 몰라도,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때문에 경영권이 위협받는다며 세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넥슨 그룹 지주회사 NXC가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공시입니다.
주요 주주의 주식보유 변동 내용으로, 기획재정부가 NXC 주식 85만여 개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족들이 NXC 주식 196만주를 상속받은 뒤, 이 중 29.3%를 상속세로 납부한 겁니다.
국세청은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유족들이 납부한 85만여주의 가치가 4조 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정부가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인 민간 그룹 지주사의 2대 주주가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상속세 납부로 김 창업자 유족들의 합계지분율은 98.64%에서 69.3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해 상속세율이 60%에 달하는 건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이상호 / 전경련 경제조사팀장
- "(과도한 상속세에 따른 주식 물납으로) 투기자본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 상속세는 미실현된 자본이득이거든요."
기재부는 캠코의 공개매각 방식으로 주식으로 납부된 재산을 처분해 국가에 귀속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지분 가치가 커서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