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소비자들의 심리를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물가 오름세가 꺾였다고들 하는데, 왜 정작 체감하기는 어려운 걸까요?
박규원 기자가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경자 / 주부
- "대체적으로 먹는 것 거의 다 올랐어요. 한번 나오면 3만 원 예산 했는데 (요즘은) 6만~7만 원 나와요. (물가 둔화) 현재 못 느끼는데요."
▶ 인터뷰 : 김성윤 / 대학생
- "외식물가도 엄청나게 오른 것 같아요. 정부에서는 물가가 내려간다고 하는데 저는 체감이 안 됩니다."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석 달 연속 떨어지면서 3.5%로 집계됐습니다.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도 지난 1월 5.2%에서 지난달 3.7%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지난달 물가가 5% 이상 상승했다고 느끼고 있고, 10명 중 2명은 6% 이상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표상으로는 물가 오름세가 꺾인 게 확연한데, 왜 서민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걸까?
소비자물가지수는 458가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조사해 산출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주로 생필품이나 식품, 외식 가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은 아무래도 이제 우리 생활 밀접한 품목들이거든요. 외식이라든가 이런 식품이라든가 이런 분야에서 둔화 체감이 늦게 올 수밖에 없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고요. "
또 소득 수준에 따라 저소득층은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체감 물가를 더 고려한 세밀한 물가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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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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