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만 비싼 게 아닙니다.
그나마 가격이 착했던 한우도 구제역 확산 우려에 열흘 새 도매가격이 10% 가까이 뛰었는데요.
미국에선 광우병까지 발생해 수입산 쇠고기 가격도 들썩이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축산물 1번지, 마장동 축산시장입니다.
선홍빛을 띈 투쁠 한우가 진열대를 채우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달 초 황금연휴 이후 구제역 확산과 맞물려 손님이 줄은 건데, 한우 가격은 되레 올라 상인들은 걱정입니다.
▶ 인터뷰 : 도정희 / 한우 판매업체 대표
- "저번 주부터는 손님이 진짜로 많이 줄었어요. 구매를 하거나 들여오는 경우는 한 10% 정도는 오른 거 같아요. 일단 좋은 물건이 없어요."
실제, 한우 도매가격은 구제역 발생 직전보다 10% 가까이 올라 kg당 1만 4천원 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 이동중지명령을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유통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에서 5년 만에 재발한 광우병도 변수입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도축장에서 발견됐는데, 인체에 전염된 사례가 없는 비정형 광우병입니다.
정부는 한국 수출용 승인 도축장과 가공공장은 없는 지역이라면서도, 예방 차원에서 현물 검사 비율을 3%에서 10%로 확대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요가 한우나 호주산 등으로 쏠릴 경우 구제역 확산 여부에 따라 소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