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민생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올들어 전기 가스요금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다들 아우성이죠.
실제로 올해 1분기 가정에서 쓰는 전기 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30% 넘게 올라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19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기업들이 그동안 식품과 공산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죠.
막상 밀, 옥수수, 면화 등 많은 원자재 가격이 올해 20% 이상 하락했는데, 오른 제품 가격 내리겠다는 기업은 한 곳도 없습니다.
기업 이익만 늘리는 셈이죠.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부터 국제 유가와곡물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이 잇따랐습니다.
가격 인상은 기업 생존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게 당시 설명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식품업계 관계자 (지난해)
- "원가 압박이 상당하고, 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사실 수출하는 형태가 이득을 좀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서…."
그런데 올해 들어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자재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밀과 옥수수, 커피를 비롯한 농산품뿐 아니라 섬유 원자재도 지난해보다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은 소비자 혜택은 없고 기업 이익에만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농심과 오뚜기 등 라면 생산업체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두 자리로 늘었고, 음료업체들과 패션업계 영업이익도 증가세입니다.
▶ 인터뷰 : 김효순 / 서울 도원동
- "(가격) 올리는 것은 '기회다'하고 빨리 잘 올리고, (가격) 내리는 것은 빨리 안 내리고…. 아무래도 좀 안 좋게 생각하죠."
원가 부담 감소로 늘어난 이익을 기업이 독차지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순장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 "소비자들과 같이 (원가 부담 감소분을) 공유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독차지하고 있거든요. 정부가 어느 정도는 (가격 결정에) 개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기료를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을 이유로 많은 기업이 제품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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