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내릴 것만 같았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걸까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매에 6개월 동안 아무도 입찰을 안 하더니, 갑자기 45명이 몰려 시세보다도 비싼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상승세로 돌아서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도 늘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치동의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
지난해 말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경매에 나왔는데 유찰됐고, 5억 원 이상 내린 2차 경매에서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3차 경매에는 입찰자가 45명이나 몰려, 실거래가보다도 2억 원 이상 높은 26억 5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최근 강남권 같은 경우에는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면서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통상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이 오르기 시작할 때 실거래가보다 경매 낙찰가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봅니다.
이를 반영하듯 이 아파트가 속한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 올라 1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내 다른 곳에서도 오름폭이 커지는 지역이 늘고 있고, 수도권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인천도 1년 만에 반등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데이터랩장
-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반등에 성공하는 지역들이 있고 전세가격의 낙폭이 줄고 급매물도 꾸준히 소진된 상황이기 때문에…."
하지만, 강북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추가 가격 하락도 관측돼,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번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박경희,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