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지난해만 해도 배달앱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고물가로 음식값이 오른데다, 배달비 부담까지 더해지자 음식을 시켜먹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감이 줄어든 라이더들마저 떠나면서 배달앱 업체들 사면초과에 빠졌는데요.
위기 타개를 위해 '9900원 무제한 배달'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이연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보쌈집.
이 곳은 최근 배달 손님이 크게 줄면서 포장할인으로 손님을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은선 / 보쌈집 점주
- "작년보다 배달은 조금 많이 줄어들었고요. 특히 배달비가 많이 올라가다 보니까 고객님들이 포장 할인을 더 선호하세요. "
방문 포장 시 최대 5천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데, 배달해 먹는 것보다 무려 8천원이나 가격이 저렴합니다.
▶ 인터뷰 : 정순선 / 서울 종암동
- "배달비가 조금 비싼 편이라서 여기 포장 주문해서 직접 찾아가면 더 저렴하니까 (평소에도) 직접 와서 찾아가요."
엔데믹과 고물가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배달업체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연제 / 기자
- "최근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전년대비 300만명 넘게 줄었고, 거래액 역시 13% 감소했습니다."
주문 건수가 줄다보니 배달 라이더들의 수입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배달 라이더
- "작년이랑 비교했을 때 수입이 30~40% 줄었고요. '과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최근엔 업계를 떠나는 라이더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달업계 관계자
- "현장에서도 많이 좀 빠져나가고 중고 오토바이 매물도 많이 나오고 있고…."
소비자도, 라이더들도 배달앱을 이탈하고 있는 상황.
사면초가에 빠진 업체들이 '알뜰 배달' '맞춤 배달'을 넘어 '9900원 무제한 배달' 서비스까지 내놓은 가운데,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