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정점을 찍었던 아파트 전셋값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최근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집주인은 전세금 돌려줄 걱정에, 세입자는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걱정에 괴롭습니다.
현재 아파트 60% 이상이 계약시점보다 전셋값이 떨어졌는데, 이 같은 역전세난은 하반기 더 심해질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지난 2020년과 2021년. 전셋값 급등에 전세 구하기에 줄을 서고, 계약금부터 넣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2년 전세계약이 끝난 올해는 정반대입니다.
서울 송파의 이 아파트는 2년 전 최고 14억 원까지 치솟았던 전셋값이 지금은 9억 원대로 떨어졌고,
마포의 이 단지도 3억 원씩,종로도 1억 원씩 전셋값이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멈출 줄 알았던 전셋값 하락은 계속되고, 임대인들은 전세보증금을 최대 수억 원씩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 "임대인은 돈을 내주실 걱정을 하는 거고, 임차인은 받아서 가야 하는 입장이니…세입자분들은 다 같이 걱정이 되시죠."
하반기에 역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셋값 정점시기인 2021년 6월부터 열 달간 서울 아파트 신규 계약은 5만 건이 넘는데, 다음 달부터 매달 5천 건 이상 계약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전세금 반환이 원활하도록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학교 교수
- "전세보증금이 하락하는 경우 하락된 차액만큼 임대인에 대출제도 도입한다면 임차인과 임대인 다 보호되지 않겠나요. 단, 주택가격 이하일 경우에만 적용해야 합니다."
1분기 금융권의 전세반환 퇴거금 자금 대출의 잔액은 17조 원으로, 21년 말 15조 원에 비해 증가했지만, 각종 규제로 대출받기가 쉽지는 않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