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낮췄습니다.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인데, 재정 적자마저 크게 쌓이고 있어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까지 내놨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 자 】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반도체 수출 부진에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0.9%에 그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크게 낮췄습니다.
▶ 인터뷰 : 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장
- "지금 반도체 경기가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정도로 아주 심각하게 부진한 상황입니다."
올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와 아시아개발은행 등도 우리나라 성장률을 1.6% 1.5% 각각 내렸고, 씨티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은 1.1% 수준까지 낮췄습니다.
한국은행과 정부 역시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유혜미 /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
- "현재 경기가 안 좋은 건 수출이라든지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의존하고 있습니다."
KDI는 하반기에 우리 경제가 2.1% 성장으로 조금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에는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큰 폭의 재정수지 적자가 발생했고, 재정건전성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올해 1분기까지나라 살림 적자는 54조 원. 정부가 예상한 올해 연간 적자 전망치 58조 원에 벌써 육박한 수치입니다. "
무역수지 적자에 부동산 거래 감소로 국세도 1년 전보다 25조 원가량 덜 걷혔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기침체와 세수 부족 속에 꺼낼 카드가 마땅치 않은 정부의 고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