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집을 지어도 안 팔려서 아우성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설 현장도 속속 멈추고 있습니다.
시멘트가 모자라서입니다.
전국 주택 건설 사업자의 60%가 작업을 멈추거나 지연되고 있는데, 그 내막을 최윤영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 자 】
10층짜리 영화관이 들어설 서울 중구의 시네마테크 건설 현장.
내년 1월 준공이 목표인데, 현장 철문에는 '공사 중지'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레미콘이 없어서입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최근 이렇게 레미콘이 없어 공사가 멈추거나 지연된 건설현장은 150곳 중 90곳이 넘습니다. 특히 이 같은 중소형 건설현장들이 심각합니다."
원인은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레미콘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한창 레미콘을 싣고 나가야 할 평일 오후 2시지만, 공장에 들어선 트럭은 그대로 주차장에 서 있습니다.
▶ 인터뷰 : 레미콘 기사
- "2~3시면 끝나요. 시멘트가 안 들어와서. 토요일, 일요일에는 아예 안 들어오고 이제 오늘만 좀 지나면 내일부터 또 이제 일이 또 안 돼요."
시멘트업계는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로 레미콘 품질검사가 엄격해지면서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 함량을 더 높이고, 봄철 건설현장의 타설이 늘면서 물량이 부족해졌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창기 / 시멘트협회 부회장
- "콘크리트의 품질이 과거보다 고강도 위주로 변해서 예상치 못했던 시멘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합니다."
시멘트 파동으로 장마나 홍수 전 끝내야 하는 잠실 수중보 보수 보강공사도 때맞춰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관급 공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