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률도 올해 들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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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집값이 임대차 보증금보다 낮게 떨어지는 이른바 '깡통 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빌라 낙찰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빌라 ‘낙찰률’(경매 물건 수 대비 낙찰 물건수 비율)은 9.60%로 역대 가장 낮았습니다. 10건의 빌라 경매가 진행 되면 평균적으로 1건의 낙찰도 쉽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빌라 거래가 되지 않으면서 경매시장에 경매 물건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번 달 진행된 빌라 경매 건수는 841건으로 전월(670건)보다 25.5% 늘었습니다. 이는 월간 기준 2006년 8월(1062건) 이래 가장 많은 물건수다. 매매시장에서 빌라 거래가 잘 되지 않아 채권자들이 경매 처리를 요청하면서 급증하는 것입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빌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선순위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보증금이 감정가 수준인 물건이 많아 싸게 낙찰 받는다고 해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빌라시장에 ‘깡통전세’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정도여서 경매 응찰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서울 소재 법원에서 이뤄진 아파트 경매는 127건으로 이 중 42건(낙찰률 33.1%)만 낙찰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올해 1월 44.0%, 지난달 36.1%, 이달 33.1%로 두 달째 하락세입니다.
이달 서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로 4개월 연속 70%대였습니다. 평균 응찰자는 5.4명이었습니다.
낙찰된 42건 중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은 물건은 2건에 불과했습니다. 서초구 방배동 윈저빌(건물 면적 235㎡) 낙찰가율이 111.3%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건물 면적 118㎡)가 100.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유찰 횟수는
이달 최고 낙찰가율 매물 상위 10개 중 2차례 이상 유찰된 물건은 2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1회 유찰 후 낙찰됐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