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에 학자금 대출도 다른 나라보다 턱없이 높은 금리 부담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현금으로만 등록금을 받으려는 대학의 처사로 서민들의 가슴은 세 번 멍듭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대학생과 부모들은 등록금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비싼 등록금입니다.
지난해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 대학 등록금은 29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쌉니다.
두 번째로 높은 학자금 대출금리입니다.
정부가 올해 도입한 취업 후 상환학자금 대출 금리는 5.7%에 달해 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보다도 0.5%p 높습니다.
반면, OECD 회원국 가운데 비슷한 대출제도를 운용하는 영국과 뉴질랜드는 이자가 없고, 네덜란드는 2.39%, 호주는 물가상승률과 같은 금리를 적용합니다.
대학생이 아닌 '정부에만 든든한 대출'인 셈입니다.
정부는 100만 명 이상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26일까지 대출자는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으로만 등록금을 받으려는 대학의 태도도 서민들을 멍들게 합니다.
일부 대학은 등록금을 카드로 낼 수 있도록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고도 결제를 거부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으로 고발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카드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지만, 따박따박 받아가는 등록금과 달리 대책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높은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금리, 카드 결제 거부까지 대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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