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흙으로 메우는 '매립식' 공법
박형준 부산시장 "조기 개항 감사하다"
↑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일정에 맞춰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내년 말 공사에 착수해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가덕도 신공항 배치 기본계획 검토안 / 사진 = 국토교통부 제공 |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을 오는 2029년 12월까지 개항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당초 2035년 6월에 개항 예정이었지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시점에 맞춰 약 5년 6개월을 크게 앞당긴 겁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4일)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매립식과 부체식, 잔교식 3개 공법 가운데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하는 매립식 공법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전성과 사업비, 사업 기간 단축 효과 등을 검토한 결과 공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공사비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매립식으로 결정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 박지홍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다만, 매립식으로 건설할 경우 향후 연약지반이 가라앉으면서 땅이 불규칙하게 내려앉는 부등침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검토 결과 활주로의 20년 후 예측 부등침하량은 0.076%/30m로 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0.1%/30m)보다 작아 항공기 운항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아울러 가덕도를 오가는 해상 선박의 운항 안전성이 저하된다는 지적에도 "통행 선박과 거리가 100m 이상 확보돼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정부의 결정 배경에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직전에 가덕도 신공항을 개항해 유치 지원을 하겠다는 뜻이 있습니다.
국토부는 조기 개항을 위해 기획재정부, 국방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14일 부산시청에서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부산시 제공 |
박형준 부산시장은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뒤 "부산시는 지난 정부에서 2035년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2030년 이전에 조기 개항하게 하려고 온 힘을 다해 대응해 왔다"며 "2030년 이전 조기 개항의 방안을 마련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감사하다"고 말
이어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이자, 남부권의 공동 번영과 국토 균형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범부처적인 협력과 국회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