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에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은 면죄부를 받는 걸까요?
일본 피고 기업을 한일 기업들이 출연하는 '미래청년기금' 설립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인데요.
우리나라는 전경련이, 일본은 게이단렌이 나서서 해당 기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입니다.
장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직접이건 간접이건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 정부, 그리고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정부가 일본 측도 정치적 책임을 지도록 짜낸 고육책은 한일 재계가 추진하는 '미래청년기금'입니다.
▶ 인터뷰 : 박 진 / 외교부 장관
-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민간의 자발적 기여는 반대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물론 피고 기업들이 강제징용피해자지원재단에 기여를 하지 않을 게 확실한 만큼 우회적으로 참여하도록 길을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이원덕 / 국민대 일본학 교수
- "두 기업들을 포함해서 일본 기업들이 어느 정도는 참여할 거라고 봅니다. 그동안 협상할 때 논의했던 게 일본 피고 기업들도 명분 있는 자금 출연은 할 수 있다…."
이 기금은 한국인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이나 한·일 청소년 교류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금 조성은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이 주관하고, 우리 측에서는 전경련이 나섭니다.
양쪽 모두 즉답은 피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도쿠라 마사카즈 / 일본 게이단렌 회장
- "경제계가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 앞으로 나아갈지 검토할 것입니다."
▶ 인터뷰 : 전경련 관계자
- "(일본) 게이단렌하고 얘기를 어느 정도 해야 되니까 지금 그런 상황이죠. 그러니까 (게이단렌과) 같은 수준의 같은 내용을 발표를 해야 하는…."
전경련 입장에서는 재계 대표로서 기금 마련 주체가 되면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추락한 재계의 대표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찾게 됐습니다.
MBN뉴스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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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