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는 자유무역지역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물류의 이동이 자유로운데요.
이를 악용해 중국산 짝퉁 명품을 밀수입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22일 10시 22분.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항공화물을 포장하는 창고 앞에 1톤 탑차가 도착합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트럭에서 물건을 내려놓습니다.
오전 10시 47분.
20분 전 창고에 물건을 내려놓았던 그 1톤 탑차가 한 항공사 창고에 들어옵니다.
하역장에 있는 물건을 싣더니 유유히 자리를 떠납니다.
항공사 창고에 있는 물건을 포장하는 창고로 옮기는 게 순서인데, 이 트럭은 포장하는 창고에 물건을 먼저 내려놓고 항공사 창고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나가버렸습니다.
화물을 바꿔치기한 겁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차량에 실렸던 박스들입니다. 서류상으로는 중국산 의류가 있어야 하지만 열어보니 중국산 가짜 명품들로 가득했습니다."
48살 김 모 씨 등 3명은 홍콩에서 들여온 짝퉁 명품 130억 원어치를 미국으로 가는 중국산 의류로 속여 국내로 반입하다 적발됐습니다.
미리 배로 들여온 중국산 의류를 같은 포장에 넣어 바꿔치기하고, 짝퉁 명품은 빼돌리는 겁니다.
자유무역지역 내에서는 물품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강명률 / 인천공항세관 강력수사계장
- "자유무역지역 내에 업체 간 물품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밀수품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간섭없이 이동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의 물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2006년 부터 시행하고 있는 자유무역지역이 밀수입 통로로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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