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 입주권이 인근 구축보다 싸고, 심지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리는 부담인데 세입자를 맞추지 못해 잔금을 치르기 어려운 조합원들이 입주권을 싸게 내놓는 거죠.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흑석동의 신축 아파트입니다.
지난 1월 말 전용면적 59제곱미터의 입주권이 11억 원에 거래돼, 인근 5년 차 단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11억 원에 거래가 하나 되니까 13억 원에 나온 게 거래가 되겠어요. 일반 분양도 매매가 되긴 하지만 나오는 건 거의 조합원분이죠."
경기도 부천과 화성의 신축 아파트 입주권은 일반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입주권은 조합원들의 권리로 좋은 동·호수가 일반적인데, 입주를 앞두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매에 나서는 겁니다.
이렇게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두 달 연속 1천 건을 넘어섰고,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은 3주 연속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매수심리는 더 얼어붙어 시장 침체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매물은 늘어나고 있고 급매물만 거래되고 있으며 전세가율도 낮아지고 있어서 하락 추세 내지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미국이 금리를 6%까지 올릴 거란 전망도 나와 당분간 매수심리가 회복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