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기 사러 갔다가 '왜 이렇게 비싸지' 생각하신 적 없으신가요?
딸기 농사에 필요한 꿀벌을 구할 수가 없어서 수확량이 꽤 줄어든 탓입니다.
여름 제철을 앞두고 한창 재배를 시작한 수박과 참외도 문제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화성시의 한 딸기 농장.
원래라면 꿀벌이 꽃을 옮겨다니며 수분해야 하지만, 뒤영벌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개체수 감소로 꿀벌 가격이 2배로 뛰자 값 싼 뒤영벌을 사용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일선 농가들은 꿀벌을 구하는 것 조차 어려운 실정이어서 딸기 수확량 감소 등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뒤영벌은 꿀벌보다 몸집이 크고 활동량이 많아 수분율이 다소 떨어져 꿀벌과 같은 생산량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문성일 / 딸기 농장주
- "100% 수정이 되면 좋겠지만 벌 사정이 좋지 않아서 불량과를 발생시켰을 경우에는 20% 이상은 손해가 나지 않나 싶어요."
수확량은 줄고 각종 생산비는 오르다 보니, 딸기 소매가는 시들음병이 유행했던 지난해와 비슷하고, 2021년보다 20% 정도 뛰었습니다.
꿀벌 외에 다른 곤충으로는 수분이 어려운 수박과 참외가 더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이경용 /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사
- "계속 꿀벌을 사용하면서 이제 영농을 하셨는데 이제 벌을 못 구하게 되면 갑자기 이걸 손수정으로 돌아가라 이렇게 하면 농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가 있겠죠."
정부가 인공수분 기술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라진 꿀벌에 제철 먹거리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