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거의 풀다시피 했는데도 좀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뚝뚝 떨어지는데다, 전세금은 더 하락해 서울 전세가율이 50%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세가율이 떨어지면 깡통전세 위험은 그만큼 줄지만, 집주인은 떨어진 금액만큼 돌려줘야 하고, 세입자는 제때 전세금을 받아 나가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분양도 쌓여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분양이 전국적으로 7만 5천 가구를 넘었는데 10년 만에 최다입니다.
이젠 주거지나 주택 소유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미계약분을 사들이는 게 가능해졌지만, 거래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 자 】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다 지어졌지만, 미분양으로 아직도 빈집들이 많은 곳입니다.
이런 미분양 주택은 전국적으로 7만 5천 가구를 돌파했습니다.
전달보다 10% 늘어난 것이고, 10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특히 80% 이상이 지방입니다.
준공 후 미분양도 7천여 가구로 전달보다 증가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미분양이 많아지면, 미계약, 마이너스프리미엄, 미입주로 이어지게 되면서 부동산경기 경착륙이 우려스러운 상황이 됩니다."
좀처럼 시장이 살아나지 않자, 정부의 규제 완화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무순위 청약조건에서 주택소유 여부와 거주지 요건이 폐지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주택자들도 미계약분을 살 수 있고, 지방 거주자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무순위 청약을 시작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비롯해 일부 단지가 혜택을 받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우병탁 / 신한은행 WM 팀장
- "다주택자도 분양에 나서게 함으로써 미분양 해소에 일정부분 도움을 주려는 것으로 보이고요. 지역과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일부 쏠림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부분은 우려스럽습니다."
하지만, 분양가가 인근단지보다 높거나 입지가 좋지 않은 단지는 선택받기 쉽지 않고, 수도권은 그래도 낫지만, 지방 미분양은 더 쌓여가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