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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7조원으로 전년 말(1천863조원)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합니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는 2천158만가구로, 가계신용을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천652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8천755만원) 대비 1.17% 감소했습니다.
연말 기준 가구당 부채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2년 3천76만원에서 2003년 3천59만원으로 0.56% 줄어든 이후 처음입니다.
2003년부터 2021년까지는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가구당 부채가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빚이 감소한 것은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규모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2022년 말 1천757조원에서 지난해 말 1천749조원으로 0.46% 감소한 반면, 전국 가구수는 2021년 2천128만가구에서 2022년 2천158만가구로 1.4% 증가했습니다.
가구수 증가 속도에 비해 가계대출을 포함한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낮아 가구당 빚 규모가 감소한 것입니다.
반면 인구 1인당 빚은 2021년 말 3천600만원에서 2022년 말 3천616만원으로 0.4% 증가했습니다.
인구 1인당 빚은 가계신용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구수와 달리 전체 인구수는 2020년 5천184만명을
최근의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만큼 가구당 빚은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기를 그동안 브레이크 없이 부풀어온 가계부채를 덜어내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박통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