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데 그러면 식당에선 소주 1병에 6천 원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주류업계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해 사실상 소줏값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과 소주.
삼겹살 가격이 최근 1년간 12% 오르면서 1인분에 1만 9천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소주 가격마저 인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상당수 음식점 가격이 병당 6천 원이 될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주류 값이 오르게 되면 둘이서 삼겹살 2인분에 소주 한 병씩만 먹어도 5만원을 내야 하는데요, 서민음식이란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안주순 / 식당 주인
- "손님들이 부담이 될 것 같아요. 6천 원 정도 되면. 아무래도 서민의 소주인데 6천 원, 천 원 차이이지만 부담이…."
정부가 소줏값 인상 움직임에 민감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 (지난 22일)
- "소주 등을 포함해서 국민들께서 정말 가까이 즐겨하는 그런 물품입니다.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기획재정부는 소줏값 인상 요인 등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소줏값을 올릴 만큼 원재료와 에너지, 병 가격 등이 올랐는지가 점검 대상입니다.
주류업체의 수익 상황은 물론 독과점 등 경쟁구조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공정위도 업체끼리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한다면 담합에 해당한다고 엄포를 놓는 등 정부가 소줏값 인상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류업계는 주세나 공병값 인상 등 가격을 올릴 요인은 충분하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주류업계 관계자
- "원가가 인상이 되고 이거는 다 맞죠. (가격 인상) 시점을 언제로 봐야하는지도 문제…."
고물가 불황 속에 서민 품목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정부와 업계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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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