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역대 최대 10조 7천억원대 적자
↑ 한국전력 이미지/ 사진 = 연합뉴스 |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33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또 작년 4분기도 10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며 연도별·분기별 모두 사상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6천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습니다. 1∼4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입니다.
연도별 영업손실 종전 최대치였던 2021년(5조8천465억원)의 5.6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분기별로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10조7천670억원에 달해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7조7천86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 한국전력 손익계산서 추이/ 사진 = 연합뉴스 |
지난해 한전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2021년(60조6천736억원) 대비 10조5천983억원(17.5%) 증가한 71조2천71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손실 규모는 일주일 전 전망치(-31조1478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늘었고 전년도(-5조8601억원)의 5배를 넘어선다. 지난해 4분기에만 10조260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h 당 총 19.3원 인상했지만 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지만 이를 연료비 조정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력을 팔면 팔 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도 문제입니다. 한전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때 킬로와트시(㎾h)당 평균 155.5원을 지불했습니다. 반면 전력 판매단가는 ㎾h 당 120.5원에 불과해 ㎾h당 35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1분기 요금이 이미 ㎾h당 13.1원 올랐지만 2분기에도 인상될 전망입니다. 앞서 산업부가 밝힌 올해 연간 인상안이 ㎾h당 51.6원인점을 감안하면 남은 3분기에 걸쳐 38.5원이 더 오르게 됩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에너지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지만 주부무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공기업 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전기는 원가 회수율이 70% 초반 정도, 가스는 60%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미수금과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점진적인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들의 전력 구입비는 각각 34조6천690억원, 41조9천171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 19조4천929억원, 21조6천190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비용이 늘어난 것입니다.
한전은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다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같은 기간 1조8천810억원 증가했습니다.
한전은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른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비용 절감 등 향후 5년간 20조원(한전 14.3조원·그룹사 5.7조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원가주의 원칙에 따른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한전이 2026년 누적 적자 해소를 목표로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올해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51.6원) 중 4분의 1 수준으로, 올해 분기별로 이같은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