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성과급 잔치'에 신나는 사이…고객 민원은 70% 넘게 늘어

카드사 작년 4분기 민원 1,870건

↑ 신용카드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카드회사의 고객 민원이 70% 넘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금융회사의 '고액 성과급 지급'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7개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1,870건으로 전분기(1,87건)보다 72% 증가했습니다.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1분기 1,455건, 2분기 1,283건 등 지난해 전체로는 5,695건에 달합니다.

이 민원 건수는 카드회사에 접수된 중복·반복 민원이나 단순 질의, 카드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은 제외된 수치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6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 영업 관련이 200여건, 채권 관련과 고객 상담이 각각 100여건이었습니다.

카드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 증가율은 삼성카드가 전분기보다 127% 늘어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이었습니다.

카드회사들은 지난해 고금리 등에 따른 자금난을 이유로 '고객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대부업 수준까지 올려 고객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성과급을 연봉의 50%까지 지급했고 신한카드, 롯데카드를 포함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회사 임원들의 성과 보수 체계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관련 공시 확대 등으로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