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가 '불안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부터 7번 연속 금리를 올린 것에 대한 피로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민들은 씀씀이는 늘지 않았는데도 이자 비용과 난방비 지출이 크게 늘어, 실질소득이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한우·한돈을 반값에 파는 행사가 시작됐지만, 소비자들은 선뜻 장바구니에 옮겨 담지 못 합니다.
이미 치솟은 물가에 각종 할인 행사를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건 똑같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주시연 / 서울 숭인동
- "(할인)하는데 가격은 별로 안 내렸어. 덜 사죠 많이 덜 사죠. 한 번 오면 7만~8만 원 사는데 요즘에는 4만 원대 절반으로 줄였죠."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 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줄어 39만 9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줄줄이 뛰는 물가 부담에 식료품 지출을 줄이는 등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 맨 겁니다.
실제 외식비가 14.6% 상승했고, 전기·가스 등 연료비와 이자비용이 각각 16.4%, 28.9% 올라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났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전체 가계지출은 6.4% 늘어났지만, 소득은 4.1% 상승에 그치면서 살림살이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진석 /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게 실질소득입니다. 3분기에 -2.8%였습니다. 지난 분기와 2개 분기 연속으로 실질소득은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 가구는 매달 평균 35만 원 정도 적자 살림을 하면서 빚이 급증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