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국은행/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3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습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회의에 이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사상 첫 7회 연속 인상 기록을 세웠지만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에 나서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인상 행진이 멈추게 됐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뒷걸음치기 시작한데다 수출·소비 등 경기 지표도 갈수록 나빠지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를 더 위축시키기보다 일단 이전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나 경기 타격 정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고 고물가·고금리로 소비회복세까지 약화하고 있어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심지어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도 배당 증가에 힘입어 겨우 26억8천만달러(약 3조3천822억원) 흑자를 냈지만,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335억4천900만달러)도 작년 같은 달보다 2.3% 떨어지는 등 수출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 역시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부진한 수출을 대신해 성장을 이끌 민간소비조차 움츠러든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금리 동결 의견을 낸 한 금통위원은 "단기간에 급등한 금리가 금융 부문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로 인해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로 우리 수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차츰 회복될 수 있지만, 한은 안팎에선 중국이 과거처럼 큰 도움이 되긴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달 금
또 현재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격차가 최대 2%포인트까지 벌어진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