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메뉴판 가격과 배달앱 가격이 서로 다르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매장을 이용하지 않으니 배달 가격이 더 저렴할 것 같지만, 실제는 배달 가격이 더 높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오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떡볶이집.
순대와 튀김, 어묵과 음료가 포함된 세트의 가격은 2만 1천 원입니다.
배달앱으로 같은 지점 같은 세트 음식을 찾아봤습니다.
가격은 2만 3천 원, 4천원 배달료를 내도 음식값이 오히려 2천 원 더 비싸 6천 원을 더 내는 셈입니다.
가격이 다르다는 공지도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배달비도 부담하니 당연히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예
- "집이랑, 가서 먹는 거랑 다를 줄은 아예 모르고 그냥 같은 걸로만 알고 있었어요. "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식당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달랐고, 대부분 배달 가격이 더 비쌌습니다. 배달 가격은 매장보다 약 10%가량 높았습니다."
소상공인들은 배달앱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매장 관계자
- "배달비가 들어가 있고요, 중간 마진 배달업체 수수료가 두 번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부담인 거죠."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비를 아끼려 직접 찾으러 가는 경우도 더 비싼 음식값을 지불할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자원은 배달앱에 가격 차이를 배달앱에 고지하도록 하는 등 시스템 보완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혜운 / 한국소비자원 온라인거래조사팀장
- "(가격 차이를) 고지할 법률상 의무가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이를 모르고 주문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이 광고비나 수수료를 올릴 때 음식점의 절반 가까이가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음식량을 줄였다고 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