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높은 금리·부동산 부진에 향후 가계신용 급증 가능성 크지 않아"
↑ 약 10년 만에 처음 감소한 작년 4분기 가계빚/ 사진 = 연합뉴스 |
지난해 4분기 가계빚이 2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전분기 대비 감소폭은 역대 최대수준입니다.
부동산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에 대출규제가 대출수요를 위축시킨 영향입니다. 연간기준 가계빚은 4조1000억원 늘었지만 6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원입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인 '판매신용'을 합한 부채입니다.
↑ 가계신용 추이/ 사진 = 한국은행 |
4분기 가계신용은 4조1000억원 감소했습니다. 가계신용이 분기 기준으로 줄어든 건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3분기 2조7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대비됩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0.2%입니다. 가계신용 증가세도 둔화됐습니다.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둔화됐습니다.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7조5000억원 줄어든 1749조3000억원입니다. 지난 2022년 1분기(-0.8조원) 이후 최대 감소폭입니다. 연간 가계대출은 7조8000억원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한 건 사상 처음입니다.
상품별로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담대가 역대최대 수준인 1012조6000억원으로 불었습니다. 다만, 주택거래 부진 등에 증가폭이 축소됐습니다. 전분기 6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4분기 4조7000억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기타대출은 12조2000억원 감소한 736조7000억원입니다. 지난해 1분기(-8.9조원)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입니다.
대출금리 상승 및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 지속 등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5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5조8000억원 줄었습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0.4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3.8조원), 기타금융기관(-3.3조원)으로 모두 감소했습니다.
↑ 판매신용 증감 추이/ 사진 = 한국은행 |
카드대금인 판매신용은 전분기대비 3조4000억원 증가한 117조 7000억원입니다. 연간으로는 11조9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연말 소비회복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액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향후 가계신용흐름과 관련 "부동산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신규 정책모기지 출시, 은행의 가계대출 태도 완화 등의 증가요인이 있지만, 높은 대출금리와 부동산가격하락, 대출 규제 등에 가계신용이 크게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