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를 이용한 은행들의 이자장사와 성과급 잔치로 비난 여론이 따가운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이 더 늘었습니다.
예금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는 동안 대출금리는 더디게 내렸기 때문인데, KB국민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은행은 고금리로 이렇게 배를 불리는데, 중소기업들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전년보다 10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은행들에게 금리를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구로동에서 금속가공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의현 대표.
금속공업 협동조합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대출 금리 탓에 가동을 중단하는 회원사가 한둘이 아니라며 한숨짓습니다.
▶ 인터뷰 : 이의현 / 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대출금리가) 2.5~3% 받다가 지금 6.7~6.8% 받고,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8%까지 올라가죠. 이자가 더블이 된 거죠."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28.8%로, 1년 전보다 9.6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금리 3% 미만의 저금리 대출 비중은 5분의 1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이50% 가까이 늘어났는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까지 급증해 고통이 더 커진 셈입니다.
급기야 중소기업들이 금리를 내려달라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문 /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 "지금처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힘들 때 은행권이 먼저 대출금리를 적극 인하하는 등 상생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들은 미국, 유럽처럼 은행이 직접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