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 걱정인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17일) 우리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5원 가까이 올라 1달러당 1299.5원으로 마감됐습니다.
장중 한때 1,3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올해들어 처음입니다.
환율이 급등한 건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데다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가 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8일)
- "강력한 고용보고서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계속 확인하게 된다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5%대 고물가 상황에 수입 물가까지 오르면 물가 잡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고물가와 수출 부진으로 정부가 우리 경제의 둔화 국면 진입을 공식 진단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주 목요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동결과 0.25%p 인상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동결론자들은 지난해 4분기에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1월도 수출이 부진하는 등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해 경기 하강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상론자들은 1월 소비자물가가 5.2%를 기록한데다 미국이 금리를 또 올리면 한미금리차가 1.5%p까지 벌어져 외국 자본이 우르르 빠져나갈 수 있으니 베이비스텝이라도 밟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하는데 1.7%였던 올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