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코스피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금융권과 통신사들은 웃지 못했습니다.
"은행과 통신의 과점 체제를 깨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주가가 뚝 떨어졌거든요.
여론 악화와 금융당국의 압박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피가 2% 가까이 오르는 상승장에서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통신주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SK텔레콤이 4.29%, KT가 2.86%, LG유플러스가 0.46% 하락 마감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 발표 후 상승세를 탔던 은행 주식은 사흘 연속 곤두박질 쳤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 KB금융은 9.94%, 하나금융지주는 9.38%, 신한지주는 7.10%, 우리금융지주는 6.33% 떨어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을 뺐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지난 14일부터 오늘까지 3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2,532억 8,000만 원어치의 은행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며 예대마진 축소를 지시했고 "통신과 금융 과점 폐해가 크다"며 경쟁 시스템 강화를 주문한 영향이 컸습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기업들이 가져갔던 이윤이나 이익을 빼앗는다는 거거든요. 외국인들이 그 두 업종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과점 구조를 깨기 위한 테스크포스를 이달 중으로 구성하는 등 규제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은행주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