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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부동산 앞에서 시민이 전세 가격을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3천여 가구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입주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근 아파트 전셋값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에 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넘쳐나면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강남권 11개 구의 전셋값은 전주보다 1.11% 하락했습니다. 이는 강북권 14개 구 하락 폭(-0.77%)보다 30%가량 떨어진 것입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강남구는 지난주 전셋값이 1.39% 하락했고, 1천772가구 규모의 흑석 리버파크자이 입주를 앞둔 동작구도 1.69% 떨어졌습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총 3,375가구가 이달 말부터 입주하는데, 지난 3일 기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등록된 이 단지 전세 매물은 총 1,353가구입니다. 이는 평소 개포동 전체에서 나오는 전세 물량 946건(2022년 2월 3일 기준)를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 단지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 전세 호가는 13억 원에서 최근 7억 원으로, 전용 84㎡ 역시 한때 호가가 16억 원에 달했지만, 현재 10억 원 수준입니다.
신축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자 구축도 나란히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5㎡(11층)는 2020년 11월 16억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으나, 이달 7일 재계약 때는 10억 5천만 원에 체결됐습니다. 2년 만에 전세 보증금이 5억 5천만 원 낮아진 것입니다.
다른 곳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85㎡(6층) 전셋값 역시 2020년 12월 9억 5천만 원에서 작년 12월 7억원으로 2억 5천만 원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더해져 전세가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