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수가 끝난 논에서 가끔 거대한 마시멜로 같이 생긴 흰색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볏짚을 돌돌 말아높은 것으로 소 사료로 쓰이는데, 최근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우값은 떨어져, 한우 농가가 소를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라 근심이 크다고 합니다.
장명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이천시의 한 들판.
생김새가 비슷해 소위 논두렁 마시멜로로 불리는 '곤포 사일리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추수하고 남은 볏짚을 비닐로 돌돌 말아놓은 것으로, 발효 시켜 소 먹이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6만 원대였던 이 곤포 사일리지 한 개 가격은 최근 2배 가까이로 올라 1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전으로 수입 건초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국내 볏짚 가격과 비닐 등 생산업체의 비용까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볏짚 판매업체
- "한 필지(논 1,200평)에 13만 원, 15만 원 하던 게 40만 원까지 갔었어요. 원자재 상승이죠. 바닥값, 재료값.…."
한우농가에는 직격탄이 됐습니다.
배합사료와 바닥에 까는 톱밥, 유류비 등 각종 비용까지 하면 생산비용은 50% 넘게 늘어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우 가격.
지난해 6월 마리당 8백만 원 가까이 팔렸지만 연말부터 급락해 지난달엔 635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성진 / 한우농장 운영
- "소 한마리에 100만 원에서 200만 원 붙여서 판다고 생각하면 돼요. 팔면 팔수록 손해죠. 안 팔 수도 없어요.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늪에 빠지는 거죠."
설상가상 난방비까지 치솟고 있어 한우 농가는 어느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