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의 핵심 품목인 반도체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수출액이 불과 1년 만에 반 토막 났고, 기업 실적도 줄줄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쇼크에 이어 이번에 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 전망도 우울합니다.
장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이너스 1조 7천억 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 손실 규모입니다.
분기 단위 영업이익 적자를 낸 건,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이 90%를 넘는 탓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 재고 증가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우현 / SK하이닉스 부사장
-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폭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가격 급락으로 인해 재고 평가 손실 규모가 확대되며…."
앞서 삼성전자도 겨우 적자를 면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7% 급감한 2천7백억 원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실물 경기가 안 좋아서 전자제품을 잘 안 사요. 부품 수요 줄 것 아닙니까 특히 반도체. 수요 공급에 따라서 반도체는 가격이 결정 나니까…."
이런 여파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무려 44.5%나 급감했습니다.
'반도체 한파'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올 상반기 전망은 암울합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성한경 / 서울시립대 경제학 교수
-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거나 중국 쪽 수요로 인해서 내년부터는 확실히 경기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하반기 수요와 경기 예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가희입니다.
[jang.gahui@mbn.co.kr]
영상촬영: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