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미수금 9조 원…전액 회수하려면 요금 3배 올려야

가스요금 39원 올려야 올해 안에 해소 가능
가스공사, 2026년까지 미수금 해소 방침

↑ 서울 시내 가스계량기 /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난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을 올해 안에 해소하려면 가스요금을 3배까지 올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가스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쌓인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 원을 올해 전액 회수하기 위해서는 4월부터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39원을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이 MJ당 19.69원임을 고려하면 현재 요금의 3배에 달하는 58.69원까지 인상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주택용 가스요금의 작년 한 해 인상분(5.47원)보다는 약 7배가량 더 올려야 합니다.

가스공사는 현재도 천연가스 도입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미수금 추가 누적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사는 올해 요금을 MJ당 8.4원 올리면 2027년, 10.4원 올리면 2026년에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요금을 작년 인상분의 최소 1.5배에서 최대 1.9배는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2020년 말 2,000억 원, 2021년 말 1조 8,000억 원에 그쳤던 미수금이 작년 초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하면서 가격이 폭등해 1년 사이 약 7조 원이 더 늘어 현재는 9조 원에 달한 상황입니다.

가스공사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인 인상 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미수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