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가 늘면서 비싼 골프복을 빌려주는 시장은 이미 자리를 잡았죠.
명품백과 시계는 골프복에 비할 바 없이 대여료가 무척 비싸고 보증금도 엄청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있다고 합니다.
합리적 소비냐, 과시욕 조장이냐..장가희 기자가 명품시계 렌털 시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 6시.
마이너스 10도의 한파에도 목도리와 담요로 몸을 꽁꽁 싸맨 사람들이 백화점 앞에 줄지어 있습니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하는 명품 시계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명품 시계 구매자
- "새벽 한시에 와야 앞에 설 수 있어요?"
- "그렇죠. 여기 앞은 밤새신 분."
그렇다고 원하는 제품을 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명품 시계 구매자
- "언제 나올지 몰라서. 있으면 사는 거고 없으면…. 저도 여기 1년 다녔는데."
고가 명품시계 수요를 반영해,한 기업에서는 초호화 시계를 매달 빌려주는 구독 서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많게는 1천만 원의 구독료에 보증금도 억대에 이르지만 찾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렌털 매장 관계자
- "A형을 하고 싶으시면 보증금은 5억이고 구독료가 1천 2백만 원이에요, 한 달에. 하는 사람 있긴 한데요. 30대 이상은 되셔야지."
▶ 스탠딩 : 장가희 / 기자
- "시계뿐만 아니라 명품 가방, 자동차, 골프복에 이르기까지 구독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는데요. 고가의 제품을 빌려쓰는 데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우승신 / 서울 장일동
- "렌털 좋은 것 같아요. 욕구불만보다는."
▶ 인터뷰 : 이동윤 / 대전 유성구
- "필요한 것만 구매해서 사용하는 게 맞지 않나…."
SNS가 발달하며 명품이 재력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돼 과시욕을 조장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MBN뉴스 장가희입니다.
[jang.gahui@mbn.co.kr]
영상취재: 전현준 VJ
영상편집: 김혜영
#백화점#오픈런#구독서비스#렌털#롤렉스#파텍 필립#명품#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