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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국민은행/사진=연합뉴스 |
오는 30일 사실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시중은행의 영업시간도 곧바로 1시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은행권이 법률 검토를 마쳐 금융 노조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준비에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는 지난 18일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제로 대대표(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간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예상되는 만큼 더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향후 노조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권이 독자적으로 마스크 해제와 함께 영업시간을 1시간 다시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한편, '노조의 합의와 관께없이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금융 사측의 의지와 주장은 관련 법률 검토 결과에 따른 것으로, 실내매스크 규제가 풀린 뒤라면 영업시간을 복구하는 데 노사 합의가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논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올 들어 더 커졌는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앞서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대면, 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은행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0일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다만 노조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1시간 단축 영업에 익숙해진 노조원들을 설득해야하는 상황으로, 실내 마스크 해제 즉시 영업시간을 되돌리는데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정상화를 요구하는 외부 압박도 만만치 않아 파업 등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