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재연임 도전 의사를 꺾고 용퇴를 선언했습니다.
라임펀드 책임론을 내세운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한 건데, 우리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정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당초 3연임 의지가 강했습니다.
민영화 완성과 역대 최대 실적 등으로 내부에서도 절대 신임을 얻었지만,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 회장 거취를 겨냥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공개 발언하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최고경영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뜻"이라며 노골적으로 사퇴를 종용했습니다.
손 회장은 장고 끝에 "금융권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금융위 중징계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우리은행 차원의 소송은 차기 회장 선임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우리은행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등과 관련돼서는 손태승 회장께서 발표하실 문제라기보다는 제가 이해하기 있기로는 우리은행 이사회 및 우리은행 측에서 결정할 문제로 보이고…."
손 회장이 오는 3월 25일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신임 회장 선정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외부인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18일) 비공개로 10여 명의 1차 후보군을 추린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7일 후보군을 2~3명으로 줄여 발표한 뒤 다음 달 초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