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보면 차와 사람이 뒤엉켜 이곳이 차도인지 보도인지 헛갈리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곳을 '보차혼용도로'라고 하는데, 다른 도로보다 사고 발생 건수가 54%나 많습니다.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주택가. 8m 남짓 좁은 도로 위로 차량과 시민들이 뒤엉켜 이동합니다.
도로 폭이 좁아 차도와 보도가 혼용되는 건데, 아찔한 순간이 자주 포착됩니다.
▶ 인터뷰 : 박예은 / 서울 신당동
- "늦은 밤이나 그럴 때 차가 라이트 안 켜고 다니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때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고, 어린아이들도 뛰어다니는데…."
주거지역이 아닌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도로 폭은 보다 넓지만, 보도와 차도가 명확히 분리되지 않아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돕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실제 이렇게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의 교통사고 건수가 분리 도로보다 54%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차혼용도로에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70% 이상이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지만, 개선이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도로 폭이 좁은 구간에 대해서는 인접 땅을 매입을 해야 되는데 쉽지 않기 때문에 구도심에서의 어떤 도로 폭을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
차량 통행속도를 20km로 제한하는 등의 '보행자우선도로'가 지난해 7월 도입됐지만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한편, 생활도로에서도 불법 주·정차와 적치물로 보도 폭이 좁아져 보행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