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도 성적표 암담 "지방 규제 풀어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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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대구 시내 / 사진=연합뉴스 |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서울 내 청약 수요가 조금씩 회복세를 띠고 있는 반면 지방 분양 시장은 여전히 한파입니다. 대구에서는 할인 분양과 축하금 지급, 사은품 증정까지 내걸며 '수요자 모시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전날(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구 서구 내당동 두류스타힐스는 지난해 11월부터 10%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물론 최근에는 선착순 계약자에 대해 축하금 400만 원을 지급하고 공기청정기 증정 이벤트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두류스타힐스는 대구 지하철2호선 두류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840가구·오피스텔 165실 등 총 1005가구 규모의 단지입니다. 지난해 10월 1·2순위 일반분양 청약을 진행해 195가구 모집 중 92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습니다.
이에 곧바로 할인 분양에 들어가 전용 84㎡ 5억 9000만~6억 8000만 원에서 5억 3000만~6억 1000만 원대로 낮아졌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두류역자이 전용 84㎡에 비하면 최대 2억 원가량 차이납니다.
대구 내 다른 대형 건설사도 울상입니다. 현대건설은 이날 기준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 등 총 4개 단지가 미분양 상태입니다. 대구역 퍼스트와 앞산 센트럴은 각각 2021년 7월과 10월에 분양했는데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습니다.
대구는 미분양 물량이 매달 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1만 1700가구였고, 그 전달에 비해 870가구가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오늘(11일) GS건설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어제(10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330가구 중 793가구가 정당계약과 예비입주자 계약을 마쳤습니다. 계약률로 보면 59%입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60%에 이르는 계약률은 나름 선방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서울 주요 분양 단지 성적이 선방한 곳들은 높은 집값을 이유로 강력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속출에 대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고액 자산가, 다주택자들 말고는 집을 사줄 사람이 없다"며 "취득세 완화를 포함해 모든 규제를 다 풀어야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