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금리가 내려갈 것 같다고?
그것은 대단한 오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나온 말입니다.
한마디로,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게 잡았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우리도 뒤따라가는 모양새인데, 기업들은 곡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고금리에 대출상환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동 중심가에 위치한 한 호텔.
지난해 초 이 호텔의 대주주인 KB자산운용이 호텔 명동점과 2호점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각각 1,299억 원, 451억 원에 인수한 호텔들입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을 때도 버텼던 호텔이지만, 최근 이어진 고금리 파동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선순위 채권자가 대출 만기 연장 불가 방침을 내비친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 작업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 주인 찾기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출금만 1천억 원이 넘어 협상이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의 여파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새벽배송 플랫폼 1위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올해 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혔지만 결국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에서 기업가치를 4조 원으로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1조 원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경기 악화로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컬리 관계자
-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저희가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가 없다고 판단해서 최적의 시점에 다시 재추진하려고 연기한 겁니다."
▶ 인터뷰 : 신용상 /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
- "누적됐던 금리인상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분간 주식시장 쪽에 투자하는 것들은 자금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
계속되는 금리 인상 속에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큰 한파가 기업들에게 몰아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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