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나무, 이번 주에는 다문화 가정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여성 모은 폰씨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명진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캄보디아에서 온 24살 모은 폰 씨.
야무지게 소 축사를 치우고 밭일을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시골 며느리입니다.
손수 끓인 미역국과 직접 만든 반찬으로 한국식 밥상을 차렸습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고 누워서 생활하는 시어머니의 식사를 돕습니다.
허리가 아픈 시아버지를 대신에 일하고,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돌본 지 어언 3년.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남편의 빈자리까지 채워야 했지만, 폰 씨는 불평 한 번 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모은 폰 / 캄보디아 이주여성
- "한국에 시집와서 어머니 아버지도 좋고 남편도 좋고 행복하죠. 힘들다고 한 번도 생각 안 했어요."
요즘 말을 배우기 시작한 연희가 부쩍 '아빠'를 찾습니다.
-현장음-
고생하고 있을 남편 생각에 폰 씨도, 시부모님도 마음이 아픕니다.
▶ 인터뷰 : 모은 폰 / 캄보디아 이주여성
- "생각나요. 밥은 먹고 있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니까요. 밥 어떻게 먹는지도 몰라요. 생각나요.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말하면 시아버지가 들으면 더 마음 아파하잖아요. 그냥 혼자 마음 아파하죠. "
외국인 이민자 120만 시대.
이제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번 주 소나무 봉사단은 모은폰 씨네 집을 방문합니다.
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이번 주에는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 시부모님을 모시고,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폰 씨를 만나봅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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