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뛴다는 소리에 자영업자 시름도 깊습니다.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닌데, 공공요금 인상이 다른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시간까지 전자기기가 돌아가는 서울의 한 코인노래방입니다.
올 초 월 50만 원 수준이던 전기요금이 지금은 80만 원에 육박하는데, 내년에 요금이 또 오르면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코인노래방 사장
- "내년에 저희 (전기요금) 100만 원이 넘을 거 같은데 (노래방) 금액을 저희도 올리면 손님들이 오던 사람들도 떨어져 나갈 거 같고 저희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될 거 같아요."
서울 용산에서 50년 넘게 운영돼 오던 한 목욕탕은 지난 4월 문을 닫았습니다.
가스·수도·전기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울 시내 대중목욕탕은 올해만 68곳이 폐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목욕탕 사장
- "(올해) 세 번 올린 것보다 (이번) 인상률이 더 높아요. (영업을 계속)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에 빠져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너무 힘들어서…."
대용량 전력을 사용하는 대기업들도 요금 상승 여파를 피할 수 없습니다.
국내 전력 사용량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대비 내년 전기료 부담이 2,400억 원 정도, SK하이닉스는 1,200억 원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전기료 자체가 물가 상승을 높일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켜서 이로 인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물가 영향으로 국내 근로자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서 내수경기 위축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이준우 VJ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