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올해 큰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은행은 한번 들어가면 정년퇴직까지 다닌다는 이른바 '철밥통' 직장으로 여겨졌는데, 급속한 디지털 전환 속에 한꺼번에 2,000명 넘게 은행을 떠날 전망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B국민은행이 내년 1월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습니다.
1967년생부터 만 50세인 1972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해 다음 달 18일까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19~27일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는데 행원급에서는 갓 40대가 된 1979년생도 포함됐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다음 주쯤 희망퇴직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돼 4대 시중은행 희망퇴직은 내년 1월 안에 모두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은행은 높은 연봉과 복지 수준 때문에 정년퇴직까지 다니는 '철밥통 직장'으로 여겨졌지만 디지털 전환 바람이 기류를 바꿔놨습니다.
앱 비대면 서비스 이용객이 늘면서 영업점 수를 줄여 인력 효율화를 노려야 하는 은행들의 상황과 인터넷 은행 같은 핀테크 기업 등으로 이직하고 싶어하는 은행원들의 바람이 맞아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은행원
- "기회가 주어지니까 그것에 대해서 이직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예전에는 선택지가 없었는데 이제 자꾸 선택지가 생기니까 많이 나가고…."
올해 초 희망퇴직 당시 4대 은행에서 1,817명이 퇴직했는데, 이번에는 2천 명 넘게 짐을 쌀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소비자들이 비대면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은행권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