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수준전망지수도 18p 하락 "오를 만큼 올라"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하락해 '물가 정점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p 낮은 3.8%로 집계됐습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4%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3%대로 떨어졌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를 기록한 건 지난 6월(3.9%) 이후 처음입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 물가와 관계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12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11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여전히 100을 상회하지만 하락폭이 커 시장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62)는 6개월 만에 상승했습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12월들어 1포인트 올랐습니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워낙 낮은 수준이기도 하고, 거래량·매매수급지수 등을 보더라도 하락 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9월 91.4, 10월 88.8, 11월 86.5로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한 겁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380가구가 조사에 응답했습니다.
[김동환 기자]